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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사회적이슈

‘천인야화’ 첫방, "위화감" VS "풍자" 논란

[TV리포트]29일 첫방송 된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위화감 조성’과 ‘세태풍자’로 엇갈려 눈길을 끈다.

‘천인야화’는 뮤지컬 배우 출신 연기자 박해미의 진행으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각종 콤플렉스와 신드롬으로 인한 갈등과 부적응의 문제를 분석한다는 취지하에 기획됐다.

전반적인 진행은 중견 연기자들이 출연, 갈등에 관한 내용을 단막드라마로 재현했다. 이어 ‘리얼토크’마당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시청자와 함께 고민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날 방송에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강남엄마’를 주제로 다뤘다. ‘왜 우리는 강남에 살고자 하는가’에 대한 콤플렉스를 집중 조명한 것.

재현극에서 선보인 내용은 강북에 살고 있는 주부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하면서 겪는 일상.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강남지역의 자녀교육법 실체가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실제 강남지역에 거주중인 주부들이 출연, 재현극에 대한 진위여부를 설명한 대목. 주부들이 전한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이 성적이 곧 엄마들의 서열. 1등하는 자녀를 둔 엄마의 파워는 최고다.”(‘자식 성적이 엄마등급을 좌우하냐’는 질문의 답)

“내 아이의 성적이 좋으면 다른 엄마가 먼저 팀(그룹별 과외) 짜자고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그룹별 과외 존재에 대한 질문의 답)

“요즘 개천엔 용이 없다. 지렁이 밖에 안 나온다. 내 자식이 용이 되기를 바라는 건 19세기 이야기다.”(엄마가 자녀의 시험 대비 요약노트를 작성까지 하냐는 질문의 답)

이외에도 방송에 출연한 강남 엄마들은 ‘강남1등의 조건’으로 “부모의 유전자(부모학벌), 부모의 재력 등이 포함되어야 인정 받을수 있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첫방송에서 주로 나오던 프로그램 평가보단 강남엄마의 실태에 대한 시청자들의 논쟁이 게시판을 메웠다.

대부분 “강남지역과 강북지역 편차를 선보이는 것 자체가 위화감 조성이다” “결국 강남지역에 사는 이들이 최고라는 말” “강남으로 이사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등 출연주부들의 이야기가 사실여부를 떠나 보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방송에서 ‘강남엄마’를 주제로 다룬 건 잘못된 세태를 풍자하기 위함으로 보였다” “정말 내 자식을 저렇게까지 공부 시키고 싶진 않다” “스스로 반성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 이었다” 등 긍정적인 소감 역시 잇따랐다.